달러/원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로 상승했다.
전일비 3.8원 높은 1398.0원에 개장한 환율은 15.5원 급등한 1409.7원에 거래를 마쳐 2009년 3월 20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월 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2008년 이후 최고인 3.00-3.25%로 75bp 인상했다.
금리 인상폭은 시장 예상 수준이었지만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시장은 이번 연준 회의가 매우 매파적이었다
는 평가를 내렸다.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연준 정책 금리가 4.25~4.50%, 내년 말 4.50~4.7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연준은 경제 성장 전망
에서 올해 성장률을 당초 1.7%에서 0.2%, 내년 성장률은 1.7%에서 1.2%로 큰 폭 하향 조정하고, PCE 인플레이션율도 높여 잡는 등 고
물가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기 경착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에 위험자산과 통화들이 일제히 급락했고,
달러지수는 20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본은행(BOJ)의 초완화 정책 영향에 달러/엔은 24년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27개월 고점으로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 전 마(MAR)시장부터 이례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고 개장 직후에는 오퍼가 크게 헐거워지며 환율은 속등하기
도 했다.
달러/원 환율이 새로운 '빅 피겨'인 1400원대로 상승하자 시장 호가는 한층 얇아지며 환율 오름세는 가팔라졌다. 외환당국이 장중 오퍼
공백을 메우는 미세조정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환율은 장 막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이 1410원 근처까지 오르자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일부 내놓은 탓에 환율은 잠시 속도조절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마감 부
근 환율은 1413.4원까지 쉽게 뚫리다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1410원을 살짝 밑돌며 마감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얼머니성 비드가 사면 환율은 그대로 오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오늘은 네고가 나와 상단을 좀 막았지만 내일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오늘 장 막판 당국이 없었으면 환
율은 훨씬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는 2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수급 불균형 완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통화스왑 가능성이 거론되고 상황에서 23일 예정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워회 회의 결과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