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 지속]
-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데 따른 파장을 소화하면서 달러화는 약세
- CPI의 선행지수 성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점도 달러화 추가 강세를 제한
- 하지만 근원 CPI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인데다 유가 하락에도 식품 가격, 임대료 등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
-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긴축 가능성 대두
- 전일 CPI를 확인한 후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우려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30% 정도로 전망
- 머니크래셔의 앤드루 슈라지 최고경영자(CEO)는 "물가 지표 영향으로 달러화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고, 이는 귀금속 시장에도 부정
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
- 그는 "장기 시계에서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다시 부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며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현재로서는 인
플레이션이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이를 해결하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더 유력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발언
달러/원 환율
[美물가 충격 숨고르기]
15일 달러-원 환율은 1,390원 부근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보다 높았던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파를 소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 탓이다.
일본 외환당국이 달러-엔 145엔선을 앞두고 고강도 구두개입 및 시세조회 등 개입 경계심을 키우고 있는 점도 달러-원 상승 압력을 누
그러뜨릴 수 있다. 우리 외환당국이 달러 강세가 소강상태를 보인 틈을 노려 1,400원까지의 여유 공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
인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소비자 물가 지표 발표 이후의 패닉성 움직임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주 열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10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를 넘었던 데서 20%
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물가상황이 충격파를 던지긴 했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더 키울 것이란 우려는 과도한 것일 수 있
는 셈이다. 다만 75bp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은 70% 이상으로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은 이제 기정사실로 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만큼 물가 지표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지난밤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는 등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둔화한 점도 안도감을 제공했다.
달러지수는 전 거래일 110선 아래로 소폭 되밀렸다. 외환시장의 관심은 특히 일본 당국의 움직임에 집중됐다. 전일 일본은행(BOJ)이실
개입의 사전 단계로 여겨지는 시세조회에 나섰다는 소식이 나온 탓이다. 재무성 등 당국자들의 경고성 발언도 이어지는 중이다. 달러-
엔이 145엔선도 상향 돌파할 수준으로 오르자 당국이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한층 고조됐다. 달러-엔도 143엔대로 레벨을 물
린 상황이다. 다만 BOJ의 실개입은 전례가 많지 않고, 통상 미국의 용인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실제 개입이 단행될 수 있을 것인지
는 아직 미지수다.
우리 당국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도 적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물론 한국은행에서도 급격한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해
서 나오고 있다. 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은 전일 저녁 한독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 달러-원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
력 고조에 대응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금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서 위원은 또 "우리는 최근의 원화 약세가 경기 펀더
멘털과 달러 이외 다른 통화들의 움직임에 비해 지나치게 빠르다고 보고 있다"면서 "투기적인 참가자들이 원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는
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외환시장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달러 강세 추세가 갑자기 뒤바뀌기는 어려운 만큼 당국이1,400원까지의 여유 공간을 확보하려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달러-원 1,390원 부근 거래가 이어진다면 대외 여건이 조금만 흔들려도 언제든 1,400원 상향 돌파가 가능한 탓이
다. 지난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1,390원대 후반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하는 등 '빅피겨' 돌파의 위기감은 여
전히 팽배한 상황이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급등락 장세 끝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0% 올랐
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4%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74% 상승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원은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9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
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390.90원) 대비 0.25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