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4일 미국 물가지표 충격에 1390원대로 폭등 마감했다.
전일비 19.4원 오른 1393.0원에 개장한 환율은 17.3원 급등한 1390.9원에 최종 거래돼 2009년 3월 30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국내외 주가는 급락하고,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또한 달러는 강세 압력을 확대했다. 간밤 달러
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3%, 전월 대비 0.1% 상승해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근원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3%, 전월 대
비 0.6% 올라 전망치를 모두 웃돈 데다 전월비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이에 고물가 고착화 전망 속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확산됐고, 그 결과 위험자산과 통화 가치들은 급락했다.
개장과 함께 1390원대로 폭등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이후 1395원선까지 더 오르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이 조절되는
양상 속에서 당국 개입 경계감에 달러/원은 급등분을 일부 반납했다. 1390원대 중반이 막히자 일부 네고도 나왔고 이 과정에서 당국의
미세조정이 추정되기도 했다. 다만 역내외 결제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환율 되돌림 폭은 제한됐다.
일본은행(BOJ)이 명백한 개입 준비를 하고 있다는 닛케이 보도에 달러/엔이 속락하자 달러/원 상단 저항이 좀 더 단단해졌다.
1400원을 앞둔 레벨 부담감과 당국 개입 경계감 속에서 환율은 실수급 따라 등락하다 1390원선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공격적인 매수세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장중 위안이 강세를 보인 것도 있고, 1390원대 중반이 막히다 보니 네고도 꽤 나왔다.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대체로 보지만 1400원 앞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 "연준 회의 이후에는 시장이 다소 안정될 수도 있다고 보지만 그 이전
수급이 결국 변수"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1.56% 하락하고, 외인들은 1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