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가 진정된 영향에 13일 137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5.8원 낮은 1375.0원에 개장한 환율은 7.2원 밀린 1373.6원에 거래를 마쳐 2거래일째 하락했다.
추석 연휴 기간동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여러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졌지만 국제 금융시장은 이보다는 물
가 정점 기대를 더 크게 반영했다.
달러지수는 20년 만의 최고치인 110선에서 108선으로 밀렸고, 뉴욕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75bp
금리 인상에 따른 유로 강세 전환도 강달러 흐름을 꺾는데 일조했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9월 연준의 75bp 금리 인상 확률을 약 93%까지 반영하면서도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 완
화 전망도 반영했다.
뉴욕 연방은행의 소비자 전망 서베이에서 8월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지면서 물가 정점 기대는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사전 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품가격 안정으로 전월비 0.1% 하락하고, 전년 동월비는 8.1%로
7월 8.5%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비 0.3%, 전년 동월비 6.1%로 7월
수치 0.3%, 5.9%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물가지표를 대기하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70원대를 오르내렸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대중 수출 규제 확대 계획 등 미-중 갈등 확산과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등에 역외 달러/위안은 틈틈이 상승 변동
성을 키웠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위안 때문에 137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했지만, 코스피가 2.7% 급등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
이 4천억원 가까이를 집중 매수하자 환율의 상단 저항도 확보됐다. 이날 코스피의 하루 상승률은 2021년 2월 말 이후 최대였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원자재 급락과 함께 유로, 파운드 등이 되돌려지면서 달러가 조정받고 있다. 무거운 롱포지션들이 내일 지나고 어
떻게 반응할지 봐야겠다"고 말했다.
ING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CPI 둔화가 위험선호 심리를 지지해 달러 조정이 조금 더 연장될 수 있다"면서도 "연준 금리 전망에 영
향을 미치지 않을 것인 데다 우크라이나 갈등과 가스 가격 인하 낙관론이 잘못됐거나 또는 너무 이르다 보니 달러는 주 후반 회복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