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6일에도 연고점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종가 기준 13년 5개월 만의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전일비 2.4원 낮은 1369.0원에 개장한 환율은 0.3원 높은 1371.7원에 거래를 마쳐 2009년 4월1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달러 강세와 위안 약세 모멘텀이 잠시 완화되자 달러/원 환율은 오전 거래에서 제한적인 하락세
를 보였다.
중국인민은행이 오는 15일부터 외화 지급준비율을 기존 8%에서 6%로 200bp 인하한다고 발표한 데 따라 위안 약세 속도는 잠시 둔화
됐다. 중국인민은행이 외화 지준율 인하 조치를 밝힌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역외 비드가 뒷받침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이런 가운데 오후 들어 달러 강세와 위안 약세가 재개되자 달러/원 상승 탄력은 더욱 확대됐다. 한편 달러/엔은 141.50엔 부근까지 올
라 24년 만의 최고치로 전진했다.
러시아 에너지 장관이 노르트스트림1 재가동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혀 유럽 에너지 불안이 확산됐고, 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다음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다소 감축하기로 한 데 따른 우려도 더해졌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유가 상승 조짐은 원화 약세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시장 심리는 위쪽"이라면서 달러/원 1400원 도달 가능성을 열
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환율은 역외 비드 등에 1370원대 후반으로 속등하며 연중 고점을 갈아치웠다.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추정됐고, 장 막
판엔 당국이 전날에 이어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환율을 누른 것으로 추정된다. 장 마감 직전 환율은 1367원 선에서 1371원 선으
로 속락했다.
B 은행 외환 딜러는 "장 마감 이후 NDF 거래에서 환율이 더 올랐다. 달러/위안이 좀 빠져야 달러/원도 이를 좀 따를 것 같은데 계속 상
승세라 달러/원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 은행 외환 딜러는 "장 막판 당국이 나름 강도 있는 개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에 비해 환율 반응이 과도하는 생각인데, 이 레
벨에서는 상단을 눌러줄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26% 상승했고, 외국인들은 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