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방어 나선 인민은행 힘에 촉각]
6일 달러-원 환율은 1,360원대로 레벨을 다소 낮춰 등락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외화지준율을 인하하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는 등 위안화의 최근 급락을 방어하고 나선 영향이다.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 공급 중단으로 급락했던 유로화도 저점에서 다소 반등하는 등 추가 약세는 제한됐다. 우리 외환당국도 꾸준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롱심리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최근 가파르게 진행된 위안화 약세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PBOC는 오는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외화지준율을 8%에서 6%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PBOC는 금융 기관의 외화 자금 사용 여력을 개
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통상 이는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PBOC 부총재는 또 위안화에 한 방향 베팅
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위안화 강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하는 등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PBOC가 행동에 나서면서 달러-위안(CNH)은 전일 장중 6.95위안 선도 넘어섰던 데서 6.94위안대로 소폭 후퇴했다. 다만 지준율 인하
조치의 실효성 등을 두고는 논란도 적지 않다.
이날 장중 PBOC가 위안화 거래기준환율 고시 등을 통해 환 방어 의지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가 제한된다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한결 둔화할 수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이었던 가운데 유럽 금융시장도 주말 나온 러시아의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 폐쇄 소식 충격을 비교적 잘 버텼다
. 유로스톡스50 등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흐름도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도 전일 아시아시간대에서 0.9876달러까지 내리며 추락했던 데서, 0.99달러대로 소폭 반등했다.
전일 장중 100선을 넘어섰던 달러지수도 109대로 내리는 등 달러 강세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원도 가팔랐던 상승 흐름에서 잠시 멈춰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당국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당국은 전일 장 후반 등을 비롯해 스무딩을 이어가는 중이다.
달러가 반락하는 시점에 달러-원을 조금 더 밀어내며 여유 공간을 만들려고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한편 산유국모임(OPEC+)은 전일 회담에서 10월 하루 10만 배럴 감산키로 했다. 감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하락한 유가가 달갑
지 않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반등 흐름을 탄다면 원화에 다시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지난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
환시장 현물환 종가(1,371.40원) 대비 0.7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