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달러화 약세에 상승]
-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소폭 밑돌면서 달러화가 약세
-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을 점쳐지는 가운데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점 역시 달러화 약제 지지
-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5천 명 증가로 예상치(31만8천 명 증가)를 소폭 밑돌았지만 월가 예상에 대체로 부합
- 8월 고용 지표가 탄탄한 노동 시장을 보여줬으며 경제 참여율 등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
다고 해석
- TD증권의 원자재 분석가들은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양적 긴축 등 공격적인 긴축 경로를 시사하면서 귀금속 자산의 가치는 위기에 처
했다"며 금에 약세론적인 입장이라고 전망
- 스탠다드차타드의 원자재 분석가 수키 쿠퍼는 "금이 상당한 하방 압력을 겪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상대적인 이익이 있다"며 "
대부분의 부정적인 뉴스는 이미 금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
달러/원 환율
[러시아 가스관 폐쇄…쌓이는 악재]
5일 달러-원 환율은 1,360원대에서 추가 상승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러시아가 독일로 보내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폐쇄를 연장하면서 유럽지역 에너지 위기 불안감이 다시 고조된 탓이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 유보 등 위험투자 심리를 해칠 수 있는 소식들이 늘어났다.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이 개장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내놓을 시장 관련 메시지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
이다.
주말 사이 악재들이 적지 않게 부각됐다. 경계심이 강했던 미국의 8월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공포
심을 더 자극하지는 않았다.
신규고용이 시장 예상치인 31만 명 수준으로 나오고, 실업률은 3.7%로 이전 달 3.5%에서 상승한 탓이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지표 발표 이후에는 달러도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당초 3일 재개하기로 했던 '노르트 스
트림1' 가스관을 지속해서 폐쇄한다고 발표하면서 달러가 재차 반등하고 유로-달러는 1달러 선이 다시 붕괴했다. 러시아는 오일 누출
등의 결함이 발견됐다는 이유를 들면서 '고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
아의 해당 발표 직전에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측에서는 러시아의 조치에 대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이 나왔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다시 증폭될 전망이다. 하락세를 보였던 유럽지역 천연가스 가격 동향 등
에 금융시장 전반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인하 문제와 관련, 인하 조치에
대해 검토가 진행되는 한 현행 세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초 높은 물가 대응으로 미국이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것
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양국 긴장이 고조되면서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에는 엔비디아 등 자국 기업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 금지를 명령한 바 있다. 반복되는 코로나
19 봉쇄와 부동산 등 경기 둔화, 미국 및 대만과의 갈등 고조 등 중국 금융시장 및 위안화를 압박하는 요인이 산재한 상황이다. 이는 곧
바로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도 이어진다. 달러-원이 1,360원대로 치솟으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국이
더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것인지도 관건이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를 비롯한 경제·금융·통화 당국은 수장들은 이날 비상 회의를 열고 시장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근 환시에서는 당국이 달러 강세 추세를 거스를 수 없을뿐더러, 외환보유액의 감소 등을 우려해 적극적인 방어보다는 속도 조절에
치중할 것이란 인식도 확산했다.
지난 8월 외환보유액도 22억 달러 남짓 감소하는 데 그치는 등 당국의 실탄 사용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주 등 최
근에는 대규모 무역적자 소식 등으로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낸 만큼 당국이 물러설 경우 달러-원의 상승 속도가 가
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된 상황이다. 추 부총리는 회의 시작에 앞선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
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하면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해외 금융·외
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337.98포인트(1.07%) 하락한 31,318.44에 거래를 마
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59포인트(1.07%) 하락한 3,924.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4.26포인트(1.31%) 내린 11,630.8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62.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
시장 현물환 종가(1,362.60원) 대비 0.45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