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1일 미국 물가지표를 소화하며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13.4원 급락한 1297.0원에 개장한 환율은 하락폭을 줄여 7.4원 낮은 1303.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휘발유 가격이 6월 중순 이후 20%가량 하락하면서 전월비 보합을 기록하며 전망치 0.2%를 밑돌았
다. 전년 동월보다는 8.5% 올라 전월 9.1%보다 둔화됐고, 이 또한 로이터 전망치인 8.7%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9%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비로는 0.3% 올라 6월
0.7%보다 완화됐다.
미국 물가 상승폭 둔화로 인해 물가 피크아웃 기대로 위험자산과 통화들이 안도 랠리를 펼친데 영향 받아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90원
대 후반으로 갭 다운 출발했다.
간밤 달러지수는 1% 하락해 105선으로 미끄러졌다. 미국 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75bp 금리 인상 확률은 낮아졌다.
하지만 CPI 발표 후 연준 인사들이 물가 압력이 완전히 통제될 때까지 통화정책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시장 경계
감은 유지됐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우려도 커졌다. 중국 동부지역 수출 허브인 저장성 이우시는 코로나 확산 방
지를 위해 11일부터 3일간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글로벌 달러가 아시아 시간 대에서 지지받고, 위안이 약세를 보이자 달러/원은 저점 매수 심리가 우위를 점하면서 낙폭을 줄여 1300원
대 초반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 둔화에도 국내 수급상 견조한 매수세가 확인되자 환율은 반등 시도에 나섰고 이에 한때 환율은 일간 저점 대비 8
원 오른 1305원까지 전진했다.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77억달러 적자, 연간 누계로는 23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장 후반부 달러가 반락하고, 달러/위안도 좀 밀
리자 환율은 1303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생각보다 확대되지 않았고, 외은 비드를 비롯한 결제수요가 많았다. 거래량
이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결제수요가 나오다보니 환율이 장중 반등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물가 수치가 일단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물가인데 관련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 여전히 수급상 달러 수
요가 너무 많은데 환율이 1280원대를 깨고 내려가지 않는 한 환율은 1300원을 중심으로 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
했다.
코스피는 1.73% 상승했고, 외인들은 1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