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안전 자산 선호 심리에 상승]
- 미국의 경제가 기술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한 데 따른 충격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금 가격은 상승
-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기술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빠진 것으로 진단, 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역성장한 것은 코로
나19 팬데믹이 창궐했던 지난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
-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로는 줄었지만 월가의 예상을 상회
-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
- 전일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 같다"는 비둘기
(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
달러/원 환율
[美 두 분기 연속 역성장…긴축 부담 경감]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경제가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일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는 상황이다.
뉴욕 증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이틀 연속 상승하는 등 위험선호가 되살아나는 조짐이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연율 0.9% 감소를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으
로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에 해당한다. 하지만 역성장 가능성이 점쳐졌던 데다, 주요 당국자들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
어 불안감은 제한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침체 국면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 동력 약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번 주 FOMC에서 향후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언급을 내놓았다.
9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는 연준이 베이비스텝으로 회귀하고, 내년에는 금리 인하도 가능하
다는 전망이 부상했다. 2분기 GDP 결과는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을 실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밤 11bp 이상 급락했다. 금리 차에 민감한 달러-엔 환율도 134엔대로 가파르게 떨어
졌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큰 폭 오른 전일에 이어 강세를 유지하면서 위험선호의 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 환시의 분위기도 롱 일변도에서 변화가 발생하는 중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연일 달러 매도로
대응하는 가운데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는 흐름이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전일까지 약 4천억 원을 순매수했고, 7
월 들어서는 2조 원어치 가까이 사들였다.
탄탄한 결제 수요가 달러-원의 하방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달러 강세 기조가 한풀 꺾이는 양상인 만큼 달러 매수를 늦추는 움직임
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달러 매수 주체인 국민연금의 경우도 최근에는 일부 전술적 환헤지를 위한 달러 매도를 병행하는 등 순매수 강도가 이전보다
는 약화했다는 평가다.
이날도 달러-원이 1,300원 선 아래로 내려서면 결제 수요가 우선 유입되겠지만, 강도는 다소 약화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밤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충돌한 만큼 장중 달러-위안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위안화가 약세 압력을 받는다면 달러-원의 하락 압력도 약화할 수 있다.
한편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2.04포인트(1.03%) 오른 32,52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82포인트(1.21%) 상승한 4,072.4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0.17포인트(1.08%) 뛴 12,162.59로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은 1,295.75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6.10원) 대비 0.25원 오른 수치지만, 전일 종가가 이상 급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락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