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고 '위드코로나' 돌입하는 中]
27일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방역조치 추가완화로 하락 시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네고 우위 흐름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
고 있다. 다만 주요국 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량이 빈약한 흐름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위드코로나'로의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내달 8일 자로 코로나19에 적용해온 최고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규정상 해외발 입국자는 5일 시설격리에 3일 자가격리 등 8일간 격리를 하게 돼 있다. 하지만 내달 8일부터는 별도의 격리 없이
일정 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될 예정이다.
입국자에 대한 방역 관련 요구 사항도 간소화했다.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며, 출발지
소재 중국대사관 또는 영사관에건강 코드를 신청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 해외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PCR검사도 없애기로 했
다. 입국 후 공항에서 실시하는 건강 신고와 일반적 검역 절차에서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중국 사회에 발을 들일 수 있다고 중국 당국
은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밖에 내부적으로도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지않으며, 밀접 접촉자 판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의 공식 명칭도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폐렴'에서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변경했다. 중국의 방역 조치 완
화가 한차례 반영된 재료긴 하지만, 이번 조치는 예상보다 다소 빠르고 광범위한 만큼 위험투자 심리를 지지하면서 달러-원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말을 맞아 역내 수급상으로도 네고 등 달러 매도 우위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11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1천억 달러를 넘
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달러 매도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최근 환시에서는 달러-원이 장 초반 오르다
가도 네고 물량에 점차 되밀리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영국과 호주, 홍콩, 뉴질랜드 등의 금융시장이 이날까지 휴장한다. 주요국 휴장으로 전일에는 서울 환시 거래량이 35억 달러로 약 2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12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4%포인트 떨어진 3.8%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고, 지난 5월 3.3%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물가 진정에 대한 기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휴장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73.90원에 최
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74.80원) 대비 0.1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