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일본은행(BOJ) 정책 조정과 네고 등 역내 수급 여파에 6개월 최저치로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3.6원 낮은 1286.0원에 개장한 환율은 3.9원 밀린 1285.7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6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전날 일본은행(BOJ)의 깜짝 수익률곡선 제어 정책(YCC) 조정으로 달러/엔이 급락한 여진 속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
BOJ는 현재 ±0.25%로 제한한 10년물 수익률 목표 변동폭을 ±0.5%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날 4개월 최저치인 130.50엔대로 추락했던 달러/엔은 이날 132엔대로 반등하면서 달러지수는 104선으로 올라섰다. 달러/위안은 코
로나 확산 우려에 상승했다. 이처럼 상승 우호적인 대외 여건에 달러/원은 1280원대가 지지됐다.
관세청이 이달 20일 기준 수출입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하고 수입은 1.9% 상승했다. 이에 무역적자는 64
억달러로 전월 44억달러 적자보다 그 규모가 훨씬 늘었다. 하지만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하락세를 유지했다. 연말 수급 여건이 네
고 우위로 형성됐고 잠재 대기매물도 확인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1월 외화예금은 전월비 97.4억달러 폭증한 1073.9억달러로 월간 증가폭과 잔액
기준 모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장중 엔화와 위안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때도 원화는 수시로 추가 강세 시도에 나섰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위안이 상승해도 달러/원은 네고 때문에 롱 시도를 하지 못했다. 달러/원 레벨 대비 저가 매수세는 딱히 많
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엔 급락에 달러가 약세로 가면서 달러/원도 덩달아 반응한 측면이 있지만 엔화 강세가 원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연말 얇은 유동성 여건과 맞물린 연말 네고 수급에 환율이 일시적으로 더 하락할 수도 있
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1270원선까지 더 밀릴 수는 있겠지만 이 정도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약 0.19% 하락한 2328.95에서 마감해 지난 10월 말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