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급등 출발한 환율은 이후 오름폭을 대부분 되돌리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1310원대 후반으로 큰 폭 상승한 달러/원 환율은 16일 전일비 15.9원 높은 1319원에 개장한 직후 1320원을 찍었다
. 하지만 이후 환율은 꾸준히 뒷걸음질치며 2.3원 상승한 1305.4원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4.1원 상승해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를 통해 고금리 지속 기조가 확인된
가운데 미국 소매지표 부진까지 더해지자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미국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6% 감소해 로이터 전망치(-0.1%)를 크게 밑돌며 2021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10월에는
1.3% 증가한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도 연준처럼 금리 인상 폭을 50bp로 줄였지만, 시장은 통화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가능
성에 초점을 맞췄다. 간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했고, 달러지수는 1% 가까이 오른 가운데 위험통화들은 약세 압력을 키웠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단기 박스권 상단인 1320원선으로 훌쩍 올라 거래를 시작했지만 강한 상단 저항에 부딪히며 환율은 뒷걸음질쳤
다. 글로벌 달러가 반락하는 등 간밤 강달러 압력이 진정되고 증시도 빠르게 반등한 영향이다. 개장 직후 1% 이상 급락했던 코스피는
낙폭을 반납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역외 달러/위안은 한동안 보합권에서 등락했지만 이후 하방압력을 높였다. 특히 단기 박스권 상단 인식 속에서 네고와 고점 대기 매물
이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비드 공백이 더해지자 환율은 속락했다. 다만, 이후 달러 반락세가 진정되고 역외 달러/위안도 저점에서 반
등하면서 달러/원은 130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다가 거래를 마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급등해 개장하니 네고가 나왔고 이후 주식시장도 선방하자 환율은 하방압력을 받았다"면서 "환율이 1320
원 근처로 가면 대기 네고가 나오는게 계속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90-1320원 중심의 박스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 상황에 따라 환 헤지 비율을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높이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