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된 영향에 14일 달러/원 환율은 10원 가까이 하락해 1290원대 중반에서 마감했다.
전일비 14원 급락해 1292.0원에 개장한 환율은 9.7원 밀린 1296.3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최종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미국 1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하회하는 등 둔화 추세가
확인되자 국제 금융시장은 안도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월비 상승률이 10월 0.4%에서 11월 0.1%로 낮아졌고, 로이터 전망치(+0.3%)도 밑돌았다. 전년비 상승률
은 10월 7.7%에서 11월 7.1%로 낮아져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근원 CPI는 0.2% 올라 전월 0.3%보다 낮아지며
2021년 8월 이후 최소폭을 기록했다. 전년비 상승률 역시 10월 6.3%에서 11월 6.0%로 둔화됐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대한 기대가 충족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하고 달러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이에 이날 달러/원 환율
은 1290원대 초반으로 갭 다운 출발했다. 하지만 미국 물가지표 결과를 반영해 갭 다운 출발한 환율은 이후 저점 결제수요로 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에 장중 고점은 1300선에서 형성되기도 했다.
중국이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이에 당초 이번 주에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경제공작회의가 연기되는 등
코로나 확산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반영되는가 했지만, 위안화 약세가 제한되자 이에 따른 원화 반응 역시 크지 않았다.
한국시간 내일 새벽에 나올 미국 FOMC 회의 결과를 앞둔 경계감 속에서 소극적인 거래가 유지됨에 따라 시장은 실수급 처리에 치중
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오후 들어 환율은 1290원대 중반에서 좁게 등락하다 1296.3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 급락 출발에 결제가 꽤 많이 나왔고 일부 증권사 수요 등에 환율이 130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1290원대 중반으로 돌아왔다"면서 "미국 CPI가 연속해서 둔화된 것으로 나와 연준 회의가 매파적일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지만 이미
선반영된 측면도 적지 않아 연준 결과만으로 환율이 크게 밀리지는 봐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1270원대를 하향 돌파
해야 추세 변화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FOMC회의를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여 연말까지 짧은 단기 랠리를 보이려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마지막 연준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폭넓게 반영하면서 점도표에 제시될 최종금리 수준과 금리 인하
시점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스피는 1.13% 상승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2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