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해 3개월 만의 최저 종가에서 마감했다.
지난주 2008년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한 달러/원 환율은 이번 주 들어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132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장
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일비 0.1원 높은 1326.0원에 개장한 환율은 8.3원 하락한 1317.6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8월17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다
만 장중 비드-오퍼가 벌어져 틈틈이 환율은 변동성을 키웠다.
글로벌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지지되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달러/원 하
단을 떠받치는 요인들에도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대부분 하락세를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의 첫 대면 정상회담으로 양국 간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가운데 이날 중화권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
지수는 한때 4%대 급등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도 일조했다.
중국 10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5.0% 증가해 전망치 5.2%와 9월 6.3%를 모두 하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비 1.0%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0.5% 줄어 지난 5월의 상하이 봉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배당 지급에 따른 역송금 수요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어제는 결제가 뚜렷하게 우위였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오늘 환율 하락이 큰 의미 있는 하락세는 아니라고
본다. 워낙 장이 얇다 보니 물량이 조금 나와도 환율이 훅 빠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이 현저히 줄고 있
는데 일단 단기 박스권 레벨을 1290-1340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지난주 환율이 크게 빠진 이후 일단 시장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지금 시점에서 거래를 적극적으로 하려는 유
인은 크지 않다. 그렇다 보니 수급 처리에 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장중 유동성은 더 얇아진 상황에서 커스터디 물량 등에 환율 변동성
이 위아래 커지고는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