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둔화 여진에 달러화 약세 지속하며 금 가격 소폭 상승]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7.987보다 1.09% 하락한 106.810을 기록하며 금 가격을
끌어올렸음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는 유로화의 추가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달러화의 하락폭을 줄이며 금 가격의 상단을
제한했음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에 유로존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경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음
-유로존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8.5%로 7월 전망치인 7.6%에서 상향했고, 유로존의 2023년 CPI 상승률은 6.1%로 이전 전망치
4.0%에서 상향 조정하며 유로존의 경제위기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음
-미국 채권시장이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로 휴장한 가운데 정상 운영된 주식과 선물 시장에서는 전일의 상승이 이어지며 금
가격 또한 상승세를 이어갔음
-시가총액 1위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77%나 폭락하면서 역사상 5번째의 시장 붕괴에 해당한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BofA)가 진단하며 시장 참여자들은 코인시장 붕괴의 여파가 주식 시장과 상품시장으로 번질 우려를 나타내며 금 가격의 변동성을
키웠음
달러/원 환율
[집중된 숏재료 vs 대폭락 반작용]
14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물가의 반락 등 숏플레이 재료가 급부상한 데 따른 하락 압력이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하루 만에 달러-원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인 60원가량 폭락한 데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농후한 등 큰 변
동성을 보일 수 있다.
외환시장이 역대급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후반 나온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 연간 상승률이 7.7%로 예상치를 밑돈 것
을 필두로 하락재료가 집중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 등 공적 해외투자기관의 환헤지 비율을 높이고, 해외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달러-원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당국도 방역 조치의 일부 완화 방침을 밝히며 시장에 팽배했던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에 불을 지폈다.
달러-원은 이에따라 지난 11일 장중 하루 만에 60원가량 폭락하며 1,320원 아래까지 레벨을 낮췄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서도 하락 탄성을 이어갔다.
미국 물가 반락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완화 기대도 커진 만큼 당분간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의 추가 환헤지 가능성과 중국 제로 코로나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도 꾸준히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하지
만 달러-원이 10월 말 1,440원대까지 올랐던 데서 단기간에 120원 이상 폭락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급락에 따른 반작용도 나올 수 있는
시점이다.
저점 인식 결제 수요와 숏플레이 차익실현성 달러 매수 등이 등장하면 기술적인 반등 폭도 작지 않을 수 있다.
미 물가 반락에 대한 반응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줄이더라도 인상 기조는 이어갈 방침인 탓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아침 연설에서 금리 이상 완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며, 10월 물가지표는 하나의 데이터일 뿐이라
면서 시장의 과잉 반응을 경계하는 발언을 내놨다.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달러지수도 106대 초반까지 내렸던 데서 106대 후반으로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오는 15일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인 점도 주의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약 10억 달러의 배당금을 외
국인 주주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8천만 달러가량의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주식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추세를 고려하면 배당 자금이 일부 재투자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통상 배당금 대부분은 역송
금된다는 점에서 달러-원에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국내에서 특이 경제지표는 없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 G20에서는 러시아
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슈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2%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88% 상승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추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313.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현물환 종가(1,318.40원) 대비 4.0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