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5거래일 만에 상승해 최근 단기 폭락분 일부를 되돌렸다.
전일비 5.7원 높은 1370.5원에 개장한 환율은 10일 12.7원 오른 137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4거래일간 약 60원 급락했던 환
율은 이날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향후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근소하게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예상과 달리 상원에
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면서 선거 결과와 향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10월 소비자물
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과 통화들은 약세 흐름을 보였다.
개장 초반 달러/원 환율은 최근의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상승 전환하고 일부 역외 매도세도 더해지면서 달러
/원 환율은 1360원 부근까지 밀리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며 코스피가 낙폭을 늘리고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이 9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자 달러/원은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는 0.91% 하락하고, 외인들은 1200억원어치를 팔았다.
최근 며칠간 환율이 급락한 데 따른 반작용 속에서 결제 수요도 유입되자 환율은 1370원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1370원대
초중반으로 오르내리며 변동성을 키우다 장 후반 숏커버성 매물에 상승폭을 더해 일간 고점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최근 수급이 여러 면에서 개선되면서 환율이 크게 하락했는데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는 일단 반등한 것으
로 보인다. 미국 물가지표 결과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만 나온다면 환율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
당장은 달러/원 1360원대 지지 여부가 관심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1340원대 시도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B 은행 외환 딜러는 "역외 매도세가 잦아든 상황에서 숏커버도 일부 나오지 않았나 한다. 환율이 빠질 때는 업체들의 추격 매도세가
나오고 환율이 오를 때는 결제수요가 붙는 등 시장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최근 급하게 하락한 만큼 이에 대한 갭을
메우는 시도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 은행 외환 딜러는 "예전과 같은 고점 테스트는 힘들 것으로 보고 1350-1420원 수준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시간 오후 10시30분에 발표될 미국 10월 CPI 상승률은 로이터 사전 조사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8.0%로 9월의 8.2%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9월 6.6%에서 10월 6.5%로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