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급락해 근 2개월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직전 종가보다 7.2원 낮은 1394.0원에 개장한 환율은 16.3원 밀린 1384.9원에 거래를 마쳐 9월13일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전날까
지 포함해 단 이틀 만에 환율이 35원이나 빠진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와 10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리스크 온 무드가 강화됐고 이와 함께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자 달러/원 환율은 이틀
연속 급락한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ㆍ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재정지출 동결에 따른 금리 안정 기대가 시장심리를 부추
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한 미국 물가 정점론도 함께 맞물려 달러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맞춰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로 갭 다운한 이후 계속해서 상단이 눌리는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코로나 정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가운데 이날 중국 증시와 위안화는 코로나 확진자 급증 영향에 약세를 보였다. 하지
만 국내 증시는 1%대 상승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7거래일째 지속됐다. 이 기간 외인들은 약 2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유가
증권시장 기준)을 사들였다. 이와 관련한 수급이 달러/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와 함께 역외들의 롱 처분 매물도 더해져 이날
원화는 다른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 압력을 키웠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외은들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강했는데 롱 스탑성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외인 자금이 셀 쪽으로 나오면서 환율이 아래쪽에 대한 에너지가 생겼다"면서 "다만 여러 번 시도에도 1380원
대가 잘 뚫리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1400원대로 튀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