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중화권 증시 급등과 위안 강세 확대 등에 힘입어 141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2.2원 높은 1426.0원에 개장한 환율은 4.6원 밀린 1419.2원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 여파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간밤 뉴욕 증시는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 압력을 확대했
지만, 이날 아시아 시간대에서는 이와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중화권 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홍콩 기술업종지수는 8% 이상 폭등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1% 이상 급락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일 공산당 당 대회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고, 당국이 가능한 한 빠르게 코로나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으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흔들리지 않고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초반만 하더라도 이 같은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되는 듯했지만, 소셜미디어상에서 내년 3월 중국의 코로나
억제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확산되는 등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이 위험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또한, 블룸버그뉴스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1차 회계감사가 조기종료됐다고 보도한 점도 일조했다.
개장 직후 달러 강세 여건 속 일부 증권사의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1429원 선까지 오른 환율은 고점 네고 매물 유입과 함께 하락 우
호적인 대외 여건에 힘입어 반락해 1415원 선까지 후퇴했다.
달러도 주요 통화 대비 약세 압력을 키웠다.
코스피는 0.83% 상승 마감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400억원어치를 사들여 5일 연속 누적 1.46조원을 순매수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중화권 증시가 워낙 많이 올라오다 보니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환율이 1420원대를 크게 이탈하지 못
하고 있다"면서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 거래 대응이 쉽지 않고 실수급 위주로 처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두는 미국의 10월 고용지표는 오후 9시30분(한국시간)에 발표된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 따르면 10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증가 수는 9월 26만3000명보다 줄어든 20만명으로 2020년 12월 이후 최소 증가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