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나흘째 하락해 장 중 및 종가 기준 모두 3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일비 13.1원 낮은 1413.5원으로 급락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다가 9.6원 내린 1417.0원에 거래를 마쳐 지
난 7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 속도 조절 기대로 달러 가치가 하방 압력을 받자 달러지수는 109선으로 미끄러졌다. 이는 지난달 하순
이후 최저치다. 미국 국채 금리 역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아울러 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이후 위안 약세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라 중
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위안 가치 방어에 나서자 역외 달러/위안은 큰 폭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 우호적인 대외 분위기를 반영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410원대 초반으로 급락 출발했다. 다만, 환율 반락에 저점 매수세가 활발하게 들어온 데다 이 과정에서 역외 달러/위
안이 반등세를 타자 달러/원은 1420원대로 오르며 낙폭을 줄였다.
중국 정부가 여러 도시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 제한 조치를 강화한 데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갑
자기 달러/엔을 비롯해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강화되자 달러/원은 1410원대로 정신없이 되밀렸지만, 또다시 달러와 위안이 방향을
틀자 달러/원은 반등 탄력을 키웠다.
양방향 변동성 장세 속에서 달러/원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1.74% 상승 마감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3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와 위안 변동성이 대폭 커지다 보니 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시장 내 유동성이 얇게 형성되다 보니 크지
않은 수급에도 시장 반응폭이 크다. 대응이 어려운 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긴축 기조 조정 가능성과 수급 여건 개선이 맞물려 환율
의 저점 탐색 기회가 있지 않을까 했지만 아직은 이른 감이 있어 보인다"면서 "지금은 시장을 해석하며 대응하기는 어렵다. 당분간 실
수급에 따른 거친 장세가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되는 한
편 이보다 대차대조표 축소 방안에 대해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