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달러화 약세와 채권 금리 하락에 상승]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금 가격은 상승
- 연준이 11월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75bp 올리겠지만 12월에는 50bp로 인
상 폭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
-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 가격 지표가 예상치에 하회하며 미국의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
- 시장은 11월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95%대로 반영
- 12월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해 금리선물 시장은 75bp 인상을 50%대로, 50bp 인상을 47.5%대로 반영
- 전문가들은 결국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귀금속 시장도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전망
- FXTM의 루크만 오트누가는 "투자자들은 다음 주 연준의 통화 정책 회의가 매파적인 수준을 유지하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며 "
금 시장의 변동성은 그때까지 유지될 듯하다"고 발언
달러/원 환율
[BOC가 먼저 나선 '피벗']
26일 달러-원 환율은 캐나다 중앙은행(BOC)가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덜 올린 영향으로 1,410원대로 큰 폭 하락해 거래될 전망이다.
BOC의 조치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신호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웠다.
국내 증시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지속하는 점도 달러-원의 하락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달러-원이 1,410원 선 부근
까지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저점 인식 결제 수요도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BOC는 지난밤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 목표치를 기존 3.25%에서 3.75%로 50bp 올렸다. BOC는 지난 7월 깜짝
100bp 인상에 이어 9월에는 75bp금리를 올렸었다. 이번에도 75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보다 적은 폭
금리를 올린 셈이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높은 금리가 성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며 "우리는너무 적은 긴축과 과잉 긴축의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OC의 결정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강화되는 시점에 나온 만큼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국
채 금리는 4%대 초반으로 내렸고, 달러지수는 9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10선 아래로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와 등가(패리티) 수준을 회
복했다.
연준이 다음주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90% 내외로 높지만 소폭 하락했고, 12월 50bp로 속도가 늦
춰질 기대는 한층 강화됐다.
달러-원도 달러 약세에 동반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0원 이상 하락한 만큼 장중에도 하락 시도가 나올 수 있을 전망
이다.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뚜렷해지는 점도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천억
원 이상을 사들였다. 10월 들어 지난20일을 제외하고 매일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10월 총 순매수 금액에 3조 원에 육박한다.
역내 수급상으로도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와 국민연금의 환헤지 등으로 인해 매도세가 되살아나는 상황이다.
다만 달러-원이 1,410원 선도 하회해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 주 FOMC가 예정된 만큼 경계심은 유지될 수 있다. 통상 결제
수요가 많은 목요일인데다, 저점 인식 매수 움직임도 강화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의 관리와 달러 약세 등으로 다소 진정된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도 주시해야 하는 변수다. 중국 새로
운 지도부 구성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국내외에서 이벤트도 많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생중계되고, 한국은행은 3분기 성장률과 금융
통화위원회 이후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 마감 이후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이 예정됐다. 75bp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화를 지지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 발표도 대기 중이다.
한편 지난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부진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1%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74%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 하락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41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
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26.60원) 대비 13.60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