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5일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다 1430원대 초반으로 하락 마감했다.
전일비 4.3원 높은 1444.0원에 개장한 환율은 6.6원 밀린 143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1444.2원에 고점을 형성해 2009년 3월16일 이후 최
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은 곧장 1430원대 후반까지 속락했다. 글로벌 달러가 소폭 밀리기도 했지만 당국 개입 경계감이 작용했
다. 일부는 실제로 당국의 미세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위안화의 급등락 따라 달러/원도 심하게 출렁이는 등 환율의 거친 움직임은 장중 내내 이어졌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 확대를 촉진하기로 하고, 다국적 기업의 간부 및 기술자, 그리고 그 가
족의 출입국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인민은행은 금융기관과 기업의 역외자금 거시건전성조정계수를 상향 조정해
역외 자금 조달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중국인민은행이 달러/위안을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로 고시하자 역외 달러/위안은
사상 최고치로 뛰었고, 이에 달러/원도 일시적으로 상승 탄력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달러/원 상단이 무겁게 작용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 외은 중심의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고, 조선사 네고와 함께 국민연금의 달러 매물도 이날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폭락했던 홍콩기술업종지수가 큰 폭 반등하고, 역외 달러/위안도 고점에서 반락하며 시장심리 개선을 도왔다.
환율은 고점 대비 13원 밀려 1431원선까지 미끄러진 이후 저점 결제수요에 바닥을 다지며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위안 반락 흐
름에 다시 뒷걸음질쳤다.
로이터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일부 은행들을 상대로 외환시장 포지셔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단
독 보도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중공업 네고와 국민연금 물량이 소화된 것으로 보이고 이런 가운데 외은들의 달러 매도세도 강했다"면서 "오를
땐 오퍼가 약하고, 빠질 땐 비드가 약하고, 전반적으로 시장이 매우 얇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경계감을 반영하는 장이었다. 다만 수급은 네고가 우위였다"면서 "유로나 파운드는 여전히 약세지만 이
전보다 그 정도가 완화됐다. 당분간은 위안화 변동성에 대한 관심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