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개장 초반 급락분을 모두 되돌리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9.8원 낮은 1430원에 개장한 환율은 0.1원 밀린 1439.7원에 마감했다.
미국 긴축 속도조절 기대와 일본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영향에 달러/원은 갭 다운 출발했지만 중화권 금융시장 불안 확대에 장중
1440원을 회복하는 등 비디시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연준이 11월 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75bp 인상한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데 이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일부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더해져 지난 주말 투자심리는 개선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이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밝혔
다.
한편 정부가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단기자금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유동성 지원 조치를 발표한 데 따른 안도감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장 초반 달러/엔이 재차 150엔을 넘보려했지만,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에 145엔으로
미끄러지자 달러/원 상단 저항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중화권 증시와 위안 가치 급락 등 중국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자
달러/원 환율은 1440원을 향해 전진했다. 시진핑 집권 3기가 공식 출범하며 중국 경제팀이 교체된 데 따른 경제정책 운용에 대한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증시가 6% 이상 급락하고, 중국 CSI300지수는 3% 가까이 미끄러졌다.
한편 발표 시기가 미뤄졌던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9%로 로이터 전망치인 3.4%와 2분기 수치인 0.4%를 모두 웃돌
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제한됐다.
코스피는 1% 상승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14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지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미국 주가지수 선물
도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는 가운데 위안화가 약세 압력을 키우자 원화는 위안화 방향과 연동된 움직임을 이어갔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수급이 어느 한 쪽으로 크게 우위를 점했다고 보이진 않는 가운데 홍콩 증시가 워낙 빠지고 위안도 약세로 가다
보니 원화도 영향을 받은 듯하다"면서 "장 끝나고도 위안 약세가 계속 진행되는데 원화는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려할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오후 4시30분) 역외 달러/위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