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0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 상승 여파에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전일비 9.2원 높은 1435.4원에 개장한 환율은 1430원을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다 7.1원 오른 143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지속 우려에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8년 중반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고, 이에 강달러
압력이 재개되자 이날 달러/원 환율은 큰 폭 상승 출발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전체적인 물가 급등세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나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9월 영국과 유로존 소비자 물가지수가 10% 내외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에 대한 부담이 시장심리를 압박했다.
달러/엔은 150엔 근처까지 올라 시장 경계 수위를 높였다.
대외 시장 분위기가 환율 상승 우호적으로 형성된 데다 전날 환율이 급락 이후 급등한 여파 속에서 이날 달러/원은 전반적으로 비디시
했다. 최근 연이어 유입되는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물이 상단을 막아섰지만 오늘은 결제수요도 비교적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오후 들어서는 중국 당국이 입국자들에 대한 코로나 의무 격리기간 단축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에 달러/위안이 속락하자 달러/원도
이를 반영해 1420원대로 후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환율은 다시 상승 변동성을 키워 1430원대로 재반등해 마감했다.
A 은행 외환딜러는 "거래할 때 오퍼와 비드가 얇게 형성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연금으로 보이는 물량이 계속 꽤 나오고 중공업 네고도 종종 힘을 보태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이러한 매물 소
화 이후에는 환율이 다시 오르는 양상이다"라고 말했다.
C 은행 외환딜러는 "수급 힘이 더해질 때 환율이 레벨을 낮춰야하는데 대외 여건이 도와주지 않아 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다"라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