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골드 가격은 짧은 조정을 끝내고 상승 마감했다. 어제 발표된 미국 CPI 지표는 분명 골드 하락 재료였으나, 금의 가격 상승 모멘텀이 워낙 강력한 데다가 시장이 기대중인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작인 6월까지 이제 3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이 훨씬 강한 상승 재료로 작용했고 따라서 조정은 짧았다고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가 골드의 추가 조정 혹은 상승세 지속을 확인해줄 전망. 연준이 지난 FOMC 성명서에서 "고용시장이 둔화된다면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 이라고 한만큼 고용 지표의 강세 혹은 약세 여부가 앞으로도 골드 가격에 큰 역할을 할 전망
-ANZ 은행 "골드 가격이 최근의 고점인 1 트로이온스당 2195불 부근에서 변동성 감소 단계에 들어섰다. 이 지점을 돌파한다면 2200불 위라는 미지의 영역까지 나아갈 것. 다만,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영역에 있다는 점은 소위 건강한 조정이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된다" 며 가격 조정을 경고
-FXSTREET "기술적으로 일봉 차트에서 골드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2195.22불을 며칠 내로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극도의 과매수를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들이 어제의 건전한 조정을 통해 내려온 뒤 다시 상승을 이어나가고 있고, 골드 가격이 모든 이동평균선 위에서 안정적으로 순항 중이기 때문" 이라며 어제의 조정은 골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 오히려 좋은 역할이었다고 평가함
달러/원 환율
: 연준 점도표 걱정
14일 달러-원 환율은 1,31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하락에도 하락세가 제한되거나 일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2.813으로, 전장 대비 0.11%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10% 내렸다. 최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시장은 달러를 매수할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 2월 CPI가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기대를 크게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시장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곱씹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충분한 확신을 얻는 데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 금리경로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주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을 대기했다.
이 같은 달러 하락에도 달러-원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다. 간밤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뉴욕증시가 나스닥을 중심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과 달리 뉴욕채권시장은 미국 CPI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간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4.80bp, 3.80bp 올랐다. 뉴욕증시도 미국채 수익률 상승 속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0%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9%, 0.54%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47% 하락했다.
이날 국내증시가 뉴욕증시를 따라 하락하면 달러-원에 상승압력을 더할 수 있다. 또 이번 주 미국 2월 PPI, 소매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지표에 따라 이달 연준 점도표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미 일부 연준 위원은 최근 올해 한두 차례 인하로 충분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시장참가자는 약 2~3명의 위원만 점도표를 수정하면 점도표상 세 차례 인하에서 두 차례 인하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밤 뉴욕유가도 3% 가까이 올랐다. 수급상 결제수요 등 매수세가 유입하면 달러-원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종가 기준 달러-원 1,310원에서 지지선을 확인한 후 전날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며 역내에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이에 시장은 이날 증시와 수급, 아시아통화 등을 주시할 수 있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대비 0.09% 올랐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로는 0.01% 하락했다. 전날 아시아장에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 홀딩스가 처음으로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 전날에도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지난 1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시했으나 위안화 안정세가 제한됐다.
간밤 달러-엔은 전장 대비 0.05% 올랐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로는 0.14% 상승했다. 최근 일본은행(BOJ) 총재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약세 조짐도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재무상은 디플레이션을 극복했다고 선언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시장은 이 같은 발언을 소화하며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가늠했다. 전날 도요타 자동차가 노조 임금 요구안을 수용했다는 소식 등은 BOJ가 움직일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미 일본 대기업 다수가 노조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임금인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최대 노조 연맹인 렌고는 금요일에 연간 임금협상의 첫 번째 집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1.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4.50원) 대비 0.40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