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역외 달러-원 상승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한 후 주로 수급을 처리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101.727로 전장보다 0.25%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12%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달러는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는 향후 인플레가 하락해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연준이 긴축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디스인플레(인플레 둔화)와 연준 금리인하 기대 등에 이날 달러-원은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 뉴욕증시가 위험선호 속에서 상승한 점도 달러-원 하락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2%, 0.54% 상승했다. 금리에 민감한 메가캡(시장가치 2천억 달러 이상) 주식과 칩 주식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1% 올랐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도 지속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11월 전미활동지수는 0.03으로, 전달보다 상승했다. 미국 10월 주택가격도 올랐다. 연말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이 유입하면 달러-원 하락세를 자극할 수 있다. 반면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매수세는 달러-원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전장 달러-원이 하락한 가운데 역내에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또 최근 연준 금리인하 기대 등에 주식과 채권가격이 오르며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장참가자는 이 같은 시장 베팅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간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도 올랐다. 뉴욕유가는 홍해 긴장 고조로 상승하며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멘 반군 후티 측은 홍해에서 3차례 경고를 무시한 상업용 선박 'MSC 유나이트드호'를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3명이 공격받은 데 대해 즉각 보복에 나섰다. 미 백악관은 바이든 미 대통령의 명령으로 이라크 북부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근거지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정학 위험이 불거졌다. 이는 간밤 달러 하락을 제한했으나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는 지정학 긴장을 주시하고 있다. 또 일부 시장참가자는 여전히 시장의 연준 3월 금리인하 베팅에 동의하지 않았다. 시장은 장중 위안화와 엔화 움직임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중국의 대형 국영은행에 이어 전날 중국 상장은행이 예금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이는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때문에 시장은 중국 당국이 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중국 30년 만기 국채선물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전날 아시아장에서 역외 달러-위안은 상승했다. 다만 전날 서울환시 장 마감 이후 역외 달러-위안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간밤 달러-엔은 올랐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 정책을 곧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에 최근 5개월간 최고치 근처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월요일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2% 목표 달성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지면 정책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4.10 (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4.50원) 대비 2.1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