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가격, 달러화 약세에 상승]
- 금 가격은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권의 유동성을 보강하는 프로그램의 확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업 위기에 대한 우려는 빠른 속도로 희석
- 미국 중소은행인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스(이하 퍼스트 시티즌스)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한몫
- 금융 시장이 안정화 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금일 금가격은 전일과 달리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 흐름 유지
- 은행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에서 금융 안정 위험을 고려해야 하는 부담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
-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어느 정도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이견도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는 지속
-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은 51.4%, 25bp 인상 가능성은 48.6%로 반영
- XM의 선임 투자 분석가 마리오스 하디키리아코스는 "금은 지난 한 달 간 금융시장 스트레스의 바로미터로 작용했다"며 "금융권 스트레스의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금의 매서웠던 랠리가 잠시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
달러/원 환율
[무소식이 희소식]
29일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2.436으로, 전장보다 0.40%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수치보다는 0.18% 내렸다. 달러지수는 은행권 불안이 누그러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시장은 퍼스트 시티즌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점과 최근 글로벌 은행권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얘기다. 간밤 발표된 경제지표도 달러 약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2월 상품 무역적자는 0.6% 증가한 9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910억 달러 적자)를 밑돌았다. 상품 무역적자는 수출 감소로 확대됐다. 이는 미국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진단됐다. 또 3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세부지표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한 소비자는 49.1%로, 전달(51.2%)보다 하락했다.
간밤 시장에선 달러 매도세가 지나친 것일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상황에서 시장이 금리인하를 큰 폭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 위기가 진정되면 연준의 매파 입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위험회피 분위기가 옅어졌는데도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일본 기업이 재무제표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채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간밤 파운드-달러도 상승했다. 잉글랜드은행(BOE)이 은행권 위기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지 않다고 밝힌 영향이다. 유로-달러도 유로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올랐다. 간밤 위험회피가 진정되면서 미국 증시는 하락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에서 차익실현 움직임도 관찰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2%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0.16%, 0.45% 내렸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7.02bp, 3.03bp 올랐다. 마이클 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28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SVB가 위험관리에서 끔찍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시장은 바 부의장이 은행 위기가 SVB 개별 문제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또 은행권 불안이 완화하면 투자자 관심이 금리 인상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원은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장에 이어 아시아장에서도위험회피가 진정되면 달러-원은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은행권 불안이 완화한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하락해 국내 등 아시아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한다. 전 거래일에 분기말인데도 역내에서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수출업체 네고물량보다 많았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주시해야 한다. 최근처럼 커스터디(수탁) 은행 매수세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지도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4.0%)보다 0.1%포인트(p) 낮은 3.9%로 집계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4.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7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8.80원) 대비 1.3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