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신호에 따라 미 달러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자 금 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이 줄어들며 $2,615 위에서 안정된 모습.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무역, 세금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물가 상승률 둔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며 시장은 이에 따라 미국 금리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음.
-상승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중동의 긴장, 무역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안전 자산으로서 금 가격을 어느 정도 지지하고 있음. 또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조한 거래량 속에서 금은 하방 압력을 피할 것으로 평가.
-FXSTREET, "기술적 관점에서 금은 상당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약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음. 현재 금은 최근 몇 달간 중요한 지지선이었던 100일 이동편균선인 $2,610를 시험하고 있으며 이 지지선 아래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시할 수 있다. 반면 반등하더라도 $2,650~$2,670 범위에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 지지선에서 반전 신호나 하락 추세 지속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라고 분석.
달러/원 환율
: 끝나지 않은 탄핵 정국
26일 달러-원 환율은 국내 정국 불안이 단기간 해소되지 않을 거란 우려에 연고점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이슈가 발생하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재부상했다.
전장 달러-원은 야간거래에 1,460원을 위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점인 1,456.40원에 종가를 기록한 후에도 상승 압력이 멈추질 않고 있다. 연말을 앞둔 글로벌 시장은 조용한 모습이다. 성탄절을 지나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
이날에도 달러-원은 원화만의 이슈와 수급 동향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권에선 한덕수 권한대행의 탄핵 위기가 고조됐다. 민주당은 국회 몫인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을 한 권한대행에 요구하고 있다. 다음 날인 27일 오전을 마지노선으로 헌법재판관 임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권한대행에 탄핵안을 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은 권한대행 탄핵은 무정부 상태로 이어진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여야정 국정협의체도 이날 출범이 불투명하다. 이처럼 정치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원화엔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다만 탄핵 이슈가 추가적인 달러-원 상승 재료로 작용하지 않을 거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대통령 탄핵의 연장선으로 시장엔 이미 알려진 재료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이슈를 추종하기보단 역내 수급이 관건이란 이야기다. 사실상 연말까지 2거래일을 앞둔 수급은 공백기에 가까운 상태다. 연고점에 다다른 높은 레벨에도 수출업체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연말 네고는 구조적인 수급 변화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달러 매수 주체는 탄탄하다. 개인 및 기관 투자자의 해외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무엇보다 달러 선호 심리가 여전하다. 내년 미국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달러 가치는 상승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및 관세 정책은 달러 강세 요인이다. 이에 외환당국의 역할은 변수로 꼽힌다. 마땅한 차트상 저항선이 없는 가운데 수급이 얇아지면서 시장 개입에 나설 명분은 커지고 있다.
아시아 통화 가운데 원화 약세도 두드러진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내년도 금리 인상 지연으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BOJ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오면 달러-엔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위안화도 비슷하다. 미·중 무역 갈등에 성장 둔화 등 절하 요인이 상당하지만, 국영은행의 달러 매도로 위안화 약세의 속도 조절 양상이 뚜렷하다. 그동안 달러-원은 정국 불안에도 1,440원 저항을 유지하다가,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충격에 1,450원이 뚫린 후 1,460원까지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수급이 얇아진 상황을 배경으로 꼽는다.
달러-원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최근 2거래일간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현물환 거래량은 49억과 48억 달러대에 불과했다. 제한된 수급 상황에 달러-원 고공행진이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날 성탄절을 지나고 연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시장은 크리스마스 이브로 조기 폐장했고, 유럽은 이날에 '박싱데이'로 휴장을 하루 더 이어간다. 아시아 장에서 주목할 만한 지표는 없다. 정규장 마감 후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나온다.
전장 뉴욕장은 '산타 랠리'가 이어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미 금리는 상승세 이어갔다. 미 2년물 금리는 0.50bp 오른 4.3490%를, 10년물은 0.20bp 상승한 4.5910%를 기록했다. 연말 거래량이 얇아진 채 매도세가 많았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으론 보지 않는 분위기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3일 밤 1,457.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6.40원) 대비 2.5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