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던 가운데, 골드는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의 유지, 골드와 가격 상관도가 높은 미국 채권의 상승 영향으로 약상승 마감함
-사상 최고치 레벨 근처에서 이익실현 압력이 크긴 하지만, 골드는 펀더멘털적으로 매우 유리한 순풍을 받고 있음. 연준의 9월 금리인하,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최근 기술주 급락으로 촉발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 등이 현재 골드 가격의 지지요인
-대치전 위주로 흘러갔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으로 러시아 영토내로 진격하며 전황이 격화되고 있음.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 상승하는 만큼 골드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
-다음 주는 미국 PPI와 CPI까지 물가지표가 발표 예정.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약세에 더해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완화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현재 시장에 돌고있는 '9월 연준 50bp 인하론'이 현실화될 가능이 높고 이는 골드 가격의 신고가 갱신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음
달러/원 환율
: 변덕스러운 시장
12일 달러-원 환율은 롤러코스터 같은 급등락 장세를 겪은 후에 1,360원대 안착 테스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달러-원은 5거래일째 상승세를 마감한 채 1,36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직접 거론하는 등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현실화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에는 주요 재료를 재점검하면서 달러-원은 적정 레벨을 탐색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에 특이한 지표나 이벤트가 없었지만, 전장 두 자릿수(12.60원) 하락 폭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레벨에 대한 시장참가자들 판단이 중요하다. 최근 지표 둔화를 확인한 연준에서 금리를 9월에 인하할 거란 기대감은 100%로 확실시된다. 한동안 등락한 박스권(1,370~1,380원)에서 눈높이를 낮출 만한 강력한 하락 재료로 평가된다.
다만 경기 침체 공포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은 변수다. 지난주 시장에 연준이 9월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했다. 미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25bp와 50bp 인하 가능성을 절반씩 반영하고 있다. 현시점에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여지가 크다는 인식은 달러-원 하락세에 걸림돌이다.
국내 증시 회복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침체 우려가 되돌려지면서 주요국 증시는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마이너스(-) 6.36% 낙폭을 -0.18%로 축소했다. S&P500지수는 -4.25%에서 -0.04%로 보합권까지 되돌렸다.
반면 국내 증시는 부진했고, 달러-원 하락 시도가 제한됐다. 코스피는 -3.28% 하락 마감했다. 주초 폭락세(-8.77%)를 약 60% 되돌리는 데에 그쳤다. 더군다나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 국내 증시가 제때 회복하지 못하고, 달러-원은 하락할 타이밍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뉴욕증시가 고점 부담을 겪는 점은 추가적인 위험선호 기대를 제한한다. 전장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 6% 넘게 급등한 여파로 약보합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MD와 퀄컴 등 주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할 동력이 제한된 채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가 더 부진하다면 해외투자용 달러 수요는 계속될 수 있다.
중동 내 지정학 긴장감도 팽팽하다. 이란과 헤즈볼라 등은 세력 내 주요 인사가 암살되면서 이스라엘에 피의 보복을 선언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확전 우려 속에 가자지구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집트 등 중재국은 오는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외신은 이번 주가 중동 정세에 중요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차기 대선 후보는 연준을 둘러싼 설전을 주고받았다. 카멀라 해리스 미 민주당 대선 후보는 연준의 결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후보와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최소한 거기(연준)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통화정책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산의 날'로 휴장한다. 정오에는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이후 국제금융 및 외환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9일 밤 1,362.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64.60원)와 비교해 0.5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