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골드 가격은 금일 아시아 세션부터 $2,400 위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약세를 보이던 미국 달러가 하락폭을 줄이기 시작하자 $2,400 아래로 크게 하락함.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달러가 주목을 받으며 골드는 하락.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PCE 물가지수를 포함한 중요한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가 예정되어 있음. 최근 연준 의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 경로로 돌아왔다는 자신감을 보인 만큼, 시장은 해당 데이터에 민감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있음.
-FXSTREET, "골드 가격이 중요 지지선인 $2,400를 하회했다. 20일 이동평균선은 $2,390 근처로 하락했으며 14일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40~60 범위 내로 하락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멈춘 것을 시사했다" 라고 분석.
달러/원 환율
: 주인공은 여전히 트럼프
23일 달러-원 환율은 1,38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며 제한적인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선 후보의 사퇴에 따른 여파를 가늠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이 약간 아래쪽을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큰 그림의 달러-원 상승 분위기는 유지될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주 후반 예정돼 있어 시장은 일찌감치 대기상태에 돌입할 수 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소식을 소화하며 소폭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104.289를 나타냈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바이든 사퇴 소식이 큰 재료로 소화되지 못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할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민주당의 선거자금 모금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나 트럼프 대세론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첫 대선후보 TV 토론 이후부터 바이든 사퇴 가능성이 쭉 불거져왔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 대선 예측 베팅 사이트인 프리딕트잇(PredictIt.org)에 따르면 트럼프의 차기 대통령 당선 확률은 여전히 60%가 넘는다. '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인식이 이어진다면 트럼프가 펼칠 관세와 무역전쟁 상황에서 원화의 취약성은 바뀌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날 하루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원화에 우호적이다. 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크게 오른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8%,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상승했다.
전일 외국인의 증시 순매도도 다소 잦아들어 이날 순매수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월말이 다가오고 달러-원이 수출업체가 매도하기에 나쁘지 않은 레벨이라는 점도 이날 달러-원의 무거운 흐름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1,380원 후반대부터는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한층 높아지는 레벨이다.
반대로 전날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에 따른 위안화의 약세, 트럼프 피격 이후 이어지는 달러화에 대한 선호, 서학개미와 국내 연기금 등의 구조적 달러화 수요 등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화에 대해 "긍정적인 매크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펀더멘털은 원화에 우호적으로 개선됐지만 원화가 위안화, 엔화의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통화로 분석된 점을 꼬집었다. 최근 달러화 하락에도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에서 관세와 무역분쟁 위험에 대한 높은 민감도 역시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3개월 후 달러-원 전망치를 1,4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85.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8.20원) 대비 0.2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