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골드는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세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었던것과 달리 소폭 하락 마감. 이는 신고가 갱신 이후 가격 부담에 차익실현 물량의 출현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
-오늘의 소폭 하락은 펀더멘털적 문제가 아닌 단순 가격조정으로 보여지는데, 과매수/과매도 여부를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 이후 나타는 통상적 되돌림으로 풀이됨
-한편 연준의 9월 금리인하 시작 기대는 여전하여,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필두로 하여 달러 대비 타 통화들이 강세를 보여 달러 인덱스를 끌어내리고 있음. 골드 가격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재료지만, 현재 신고가 달성 뒤 가격 조정 단계에 있는만큼 2일 연속 신고가 갱신은 실패했음
-현지시간 18일(목) 발표 예정인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골드의 짧은 가격조정을 뒤로 하고 다시 신고가 랠리를 지속할 지 결정할 것
달러/원 환율
: 앞서가는 연준, 뒤처진 원화
18일 달러-원 환율은 뉴욕증시 부진 여파를 주시하면서 1,380원대 하단 테스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가속하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원화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달러화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렸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3.732로 마감해 전장 서울 외환시장의 마감 무렵(104.187)보다 0.44% 하락했다.
엔화 가치가 크게 반등해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일본 유력 정치인의 엔저를 지적하는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과도한 엔·위안 약세를 지적하는 외신 인터뷰로 달러-엔은 1% 넘게 급락했다. 일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도 있다. 전날 아시아 장부터 나스닥 선물이 약세를 보였고, 뉴욕장엔 상승 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나타났다. 안전통화인 엔화는 강세를 보였으나, 원화가 상대적으로 반등이 제한됐다.
이날도 국내 증시가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부진을 이어간다면 달러-원 하단은 1,380원 부근에서 형성될 수 있다. 전날 1,379원을 저점으로 대기 매수세가 확인된 가운데 저점 테스트는 이어질 전망이다. 기술주 가운데 반도체 종목 부진이 컸던 점은 원화에 부정적이다. 전일 뉴욕증시는 나스닥지수가 2.77% 급락하면서 기술주 투매가 벌어졌다. 특히 반도체 종목이 급락했지만, 우량주는 상승하면서 업종 간 차별화가 컸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만 TSMC 등 해외 기업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했다. 보편적 관세를 공약한 이후 자국(미국) 우선주의로 인한 국내 반도체 기업에 파장도 커질 수 있다. 글로벌 약달러에도 간밤 대만 달러는 0.17% 반등하는 데 그쳤다.
연준 내 주요 인사들은 금리 인하가 머지않았다는 공통된 인식을 드러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현재 미국 경기가 연착륙 과정으로 금리 인하가 타당해지는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존 윌리엄스 연은 총재도 최근 3개월간 물가 지표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에 근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비슷한 톤으로,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100% 반영한 이후 연내 3회(75bp) 인하 가능성을 50% 넘게 유지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달러-원에 달러 숏(매도) 심리가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면 하방 압력은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한 달째 저점인 1,370원 중반대를 시도할 수 있다. 역내 실수급이 양방향으로 유입하면서 역외 움직임이 관건이다. 시장에선 역외에서 구축한 매수(롱) 포지션 청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재선 출마를 강행하던 입장에서 반보 물러난 듯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한 케이블방송 인터뷰에서 어떤 경우 대선 레이스 완주를 재고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의사가 내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의학적 진단을 내린다면 재선 출마 강행 결심을 재평가하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본인이 건강 문제로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중국은 제3차 3중전회가 4일 차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전 10시 30분에는 호주중앙은행(RBA) 보고서가 나온다. 오후 15시엔 영국의 6월 실업률이 공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77.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1.50원)와 비교해 1.55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