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금 가격은 역사적 신고점을 갈아치운 어제 이후 이익실현성 매물 출현과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눈치보기"식의 발언이 겹쳐 하락 마감.
-연일 매파발언들을 쏟아내던 미국 연준위원들에 이어, 호주중앙은행(RBA)도 5월 회의록에서 위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소식이 전해짐. 사실상 전 세계에서 연내 금리인하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시장 참여자들과 달리,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가 과연 적절한지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점이 골드 가격을 끌어내렸다고 풀이됨.
-현지시간 22일(수) 공개 예정인 FOMC 회의록 때문에 골드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 역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거의 하락하지 않고 유지됨으로써 금 가격은 신고가 너머로 나아가는 것을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
-FXSTREET "기술적으로 금 캔들 차트에서 월요일에 고점갱신 후 상승분의 상당부분 반납한 채 마감하여 유성형(Shooting Star) 캔들을 그리고 나서 오늘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상승 추세 이후 찾아오는 기술적 하락 신호다. 오늘 골드가 하락 마감한다면 더 큰 하락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큼. 또한 가격은 고점을 높였지만 상대강도지수(RSI) 지표가 고점을 따라가지 못하고 낮아지는 하락 다이버전스의 출현도 경계 요소" 라며 신고가 갱신 후 추가 조정이 임박했음을 경고
달러/원 환율
: 최악은 아닐거란 믿음
22일 달러-원 환율은 1,36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특별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발언은 매일 같이 쏟아지고 있다. 간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 인상 선택지를 비교적 명확하게 배제해 눈길을 끌었다.
월러 이사는 한 연설에서 "중앙은행가들은 절대(Never)라고 절대 말하지 않지만,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며, 아마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불필요할 것(probably unnecessary)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3~5개월 동안 인플레 지표가 계속 둔화하면 연말에 금리 인하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월러 발언에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베팅에 안도했고, 달러 가치는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전장 뉴욕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4.648로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104.575)에 비해 큰 차이가 없이 마감했다. 미국 장·단기 금리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다른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 경로를 시작할 때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점이 모호하지 않아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준 인사들 발언을 소화하면서 다가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경계감은 다소 완화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로 매파 위원들의 견해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게 한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신 데이터(지표)에 의존하는 연준 스탠스를 고려할 때 지난번(월초) 회의 때 내용보다 의미가 더 클 수 있다. 전날 1,360원대에 진입한 달러-원은 레인지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일까지 달러-원은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주(16일) 24원 급락분을 대부분 되돌렸다. 차트상 '갭 메우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적정 레벨을 둘러싼 수급 공방은 계속됐다. 장 초반 결제 및 역송금(커스터디) 물량이 상승 압력을 가해도 고점 부근에선 네고 물량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호조를 보인 점은 위험선호 심리를 가져올 수 있다. 다음 날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 속에 코스피가 얼마나 연동할지 주목된다.
최근 위안화 약세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위안 선을 위협하면서 월초 수준에 다다랐다. 같은 시기 달러-원은 1,370원대에 있었다. 중국 당국의 부양책 발표에도 위안화는 절하 압력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날에는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오후 3시경엔 영국의 4월 CPI 등 물가 지표도 발표된다. 주요국 금리 결정 및 인하 기대는 연준과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다. 전일 캐나다 4월 CPI는 예상치를 하회했다. 4월 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지난 2021년 3월(2.2%)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월(2.9%)보다 상승 폭이 완화했다. 이에 캐나다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에 근접한 캐나다 물가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61.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63.30원) 대비 0.90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