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월요일 아시아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갱신 (1트로이온스당 2354불)한 골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 강세를 보이자, 급격한 되돌림이 발생하여 보합 마감함.
-지난 금요일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여 발표된 미국 비농업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골드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으나, 사상 최고치에서 이익실현성 매물 출현 및 비농업고용지표 재료를 하루 늦게 소화하며,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됨
-전통적으로 골드 가격을 결정했던 미국 실질금리와 사실상 완전히 디커플링 된 최근 골드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중국 중앙은행과 민간의 폭발적인 금수요가 지목됨. 오늘 상하이 ChinaAMC 금 산업 ETF(159562)는 공정가격보다 30%넘게 상한가로 거래되었다가 당국의 투자자 보호조치로 거래정지 후 하한가까지 내려앉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는 등 중국이 금 가격에 큰 영향력을 행사중.
-현지시간 10일(수) 미국 CPI가 발표 예정인 가운데, 인플레이션 재점화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골드 가격에는 역풍으로 작용할 전망.
달러/원 환율
: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9일 달러-원 환율은 1,35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깜짝 호조를 보인 미국 고용 지표에도 달러는 위험선호 심리 등에 점차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지표 충격을 소화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추가 힌트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달러-원은 연고점을 2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종가가 1,352원에서 1,353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네고 물량은 꾸준히 상단을 막아섰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지표에도 달러-원은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었다. 이미 한 차례 고용 시장에서 강한 지표를 확인한 이후 다음 지표(물가)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작용했다. 한계효용 체감 법칙처럼 주중에 나올 물가 지표는 안도감 내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 경계감은 다소 덜한 분위기다.
시장은 연준의 6월 금리 인하와 동결 가능성을 반반씩 보고 있다. 기존의 연내 3회(75bp) 금리 인하 기대를 확신하진 않아도 완전히 후퇴하진 않았다. JP모건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을 6월에서 7월로 미뤄 잡았다. 다만 올해 3회 인하 전망은 유지했다.
달러 인덱스는 쉬어가는 모양새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4.135로, 전장 대비 0.15% 하락했다. 국내장 전일 마감 무렵(104.361)보다는 0.22% 떨어졌다. 다만 달러-엔은 152엔 선에 바짝 다가갔다. 여러 차례 일본 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온 레벨대로 실개입 경계감이 커졌다. 시장은 엔화가 더 약세로 움직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일 미국 국채 금리는 2거래일째 올랐다. 미 10년 금리는 1.80bp 오른 4.42%대를 기록했다. 2년물은 3.80bp 오른 4.79%대를 나타냈다. 달러-원은 엔화 변동성을 주시하면서 1,35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은 정상회담을 연다. 일본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건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양국은 안보와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발표된다. 국내는 국회의원 총선거로 휴장한다. 시장에서는 3월 CPI가 전년보다 3.4%,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7% 상승할 걸로 전망한다. 2월 헤드라인 지표(3.2%)보다 상승 폭이 약간 확대하고, 근원 CPI는 2월의 3.8%에서 둔화한 수준이다.
전일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연준 내에서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 발언이 나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금처럼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미국 경제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지금 같은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하고 싶은지 반드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며 "너무 오래 지속되면 실업률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엔 매파 성향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전일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TSMC 관련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을 확대하도록 지원하는 '칩스법'에 따라 TSMC에 총 116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다음 주 지원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전일 장 마감 후에 삼성전자 4천300억 원대 블록딜 소식이 전해졌다. 원화로 대금을 입금하는 경우 해외 참여 기관의 달러 매도 요인이 될 수 있다.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감은 휴전 협상 속에도 계속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일 영상 메시지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 일정을 정했다며 지상전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이란은 시리아 영사관 피폭에 대한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이를 미국이 사실상 승인했다고 비난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52.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3.20원) 대비 1.05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