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을 가시권으로 유지한 채 1,340원대 후반을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융시장이 전 거래일(3월 29일) 성금요일로 휴장하면서 주 후반에 발표된 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104.502로 마감해 전장 서울 외환시장 마감할 때(104.632)보다 0.12% 하락했다. 최신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는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직전 달(0.5%)보다 상승 폭이 축소했다. 전년에 비해 상승 폭은 2.8%로, 시장 예상치(2.9%)를 소폭 하회했다.
근원 물가에서 에너지와 주택비용 등을 뺀 '초근원(superocore)' 부문 상승세도 크게 꺾였다. 2월 초근원 PCE는 전월보다 0.18% 상승했다. 1월엔 0.66%나 올랐다. 예상대로 PCE 물가가 하락하면서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대담에서 근원 PCE 지표가 작년 하반기만큼 낮아지진 않았다면서도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수준에 확실히 더 가까워졌다(more along the lines)"라고 말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변화를 주기엔 어려운 내용이었다.
이번 주 연준 관계자들 연설을 앞두고 월러 연준 이사 등 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기류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회의까지 한 차례(25bp)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2.9%를 기록했다. 한 주 전(66.7%)과 큰 차이가 없다. 이날 달러-원은 1,340원대에서 추가 재료를 대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연고점을 두 차례 경신했지만, 종가 기준 1,350원대 안착엔 실패했다.
엔화와 위안화 등 다른 통화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고점 인식은 이어질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34년 만에 최고치인 152엔 부근에 실개입 경계감이 강하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7.25위안대를 중심으로 등락했다.
주말에 나온 중국의 경제 지표는 개선됐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예상치(50.1)를 1.4% 상회했다. 작년 3월(51.9) 이후 가장 높다. 장중에는 중국 3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나 작년 고점(1,363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롱(매수) 베팅을 강하게 나설 유인도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시장에 숏(매도) 심리는 강하지 않다. 4월 배당 역송금 수요가 돌아오고, 언제든 지표 충격과 맞물려 달러-원의 추가 상승 여력을 열어두는 견해도 있다. 계절적인 월말 네고 물량을 처리한 이후 1,340원대에 매도 물량은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
최근 마(MAR) 시장 등에서 매수세가 우위인 점도 달러-원의 하방 경직을 강화할 수 있다. 수급상 수출 개선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에는 3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대비 3.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30억4천만 달러 흑자가 전망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4조4천억 원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 매달 순매수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장 1,344.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7.20원) 대비 0.80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