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막이 올랐지만 달러/원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면서 2주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 때 1110원 아래로 떨어졌다가(일중 저점 1109.7원) 이후 낙폭을
줄여 1112.2원, 지난주말 종가 대비 3.7원 낮은 수준에 최종 거래됐다.
환율은 미중간 상호 무역관세가 발효된 지난주 6일에도 하락(-2.7원)한데 이어 오늘까지 이틀 연속 하락했다.
환율이 장 중 1110원보다 낮은 레벨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며 이날 종가 역시 같은날의
1107.4원 이후 최저치다.
전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켰던 G2 무역전쟁은 개전 이후로는 오히려 시장을 안도하게 만들고 있다. 예상했던 것
이상의 공격이 가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위험 투자 성향이 회복되는 양상이다.
지난주 금요일 아시아 증시가 오른데 이어 주말 뉴욕 증시도 상승했으며 오늘은 중국 증시의 상하이지수가 2%
이상 오르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락에 일조했다. 달러화는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예상을 하회한 영향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지수는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3주반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이 이날 레벨을 낮춘 영향이 컸다. 달러/위안은 이날 아침 6.66위안(CNH기준)에서 6.63위안
정도로 하락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사실 리스크 온 분위기라고 해도 달러/위안만 오르면 달러/원은 같이 오를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달러/위안이 하락하면서 시장의 롱 심리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미리 예방주사를 많이 맞은 탓인지 막상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크게 자극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달러/원은 1120원대가 고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0.57%의 상승률로 장을 마쳤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0.50엔 정도에서 거래되며 지난주말 대비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주말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재 1.17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