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2일 상승 마감했다.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채 시장 참가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대체로 관망세를 취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비 0.8원 오른 1178.9원에 최종 거래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12.3원 올라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주 내내 미-중 무역 협상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던 달러/원 환율은 이날 이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하며
장중 보폭을 줄였다.
전일비 0.6원 내린 1177.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이후 주로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전날 삼성전자 분기 배당금 지급 및 MSCI 지수 리밸런싱과 관련해 환율이 급등했던 만큼 이날 수급 변수에 대한 시장 경계
감은 컸다. 하지만 오전 중 일부 매수세가 감지된 것 이외에는 이날 시장은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오후 후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상호 존중과 평등에 기초해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서도 무역 전쟁이
두렵지 않다고 강경한 발언을 내놓자 달러/원 환율은 상승 전환했다.
이에 환율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1180원으로 터치하기도 했다. 또한 코스피는 0.26% 상승 마감한 한편 외국인들은 2800억
원 상당을 팔아치웠다.
이로써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12거래일째 이어졌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환율은 롱 처분 물량이 처리되면
서 1170원대로 밀려나 마감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진핑 발언이 나오고 위안화도 이에 반응하다 보니 달러를 사야 하는 세력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물
량을 처리했다. 외은들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SCI 리밸런싱과 삼전 배당 관련 수
요가 달러/원 환율의 크리티컬한 레벨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단기적으로 지소미아 종료 여부가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
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지소미아 관련해 상황 변동이 생길지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은 23일 0시를 기해 종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