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잃은 가운데 서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진이 이어지는 등 분위기
가 어수선해지며 21일 달러/원 환율은 8원 속등했다. 이에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전일비 2.4원 오른 1172.5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오후 한때 1179원선까지 오른 환율은 1178.1원
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10월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며 홍콩 시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본격화한다는 우려가 부각되었다. 전날 중국 외교부는 주중 미국대사관 대표를 초치해 홍콩 인권법의 미국
상원 통과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는 등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오전 후반 류허 중국 부총리가 1단계 미-중 무역 합의 타결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전
해지자 달러/원 환율은 소폭 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역시 이 보도를 계기로 오름폭을 줄였다.
하지만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비중 조정과 관련해 계속된 외국인의 매도세는 환율의 상방 압력을
촉진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7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8월6일 이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위안은 류허 발언 이후 추가 상승을 멈춘 반면 달러/원은 계속 올랐다"며 "(MSCI 지수 조정 전
까지) 역송금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KS11는 1.35%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내렸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외인의 순매도 규모는 1.9조원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