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2일 하락해 전날 급등분을 대부분 되돌렸다.
미-중 무역 합의 낙관론이 일부 후퇴한 가운데 홍콩 시위 격화에 따른 우려가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며 전날 달러/원 환율은
9원 올랐다. 하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이 대체로 차분한 흐름을 보이자 달러/원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전날 급락했던 홍콩 증시를 비롯한 중국 증시는 이날 상승했고, 무엇보다 위안화가 강세 압력을 확대하자 이날 달러/원은
하방압력을 받았다.
달러/위안(CNH)은 고점을 7.01선에서 형성한 이후 결국 7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다른 모멘텀이 불거지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는 위안화 흐름과 긴밀하게 연동됐고, 이런 가운데 장 막판 달러/위안이 속락하
자 달러/원 역시 낙폭을 늘려 일중 저점 부근인 1160.8원에 마감했다. 이는 전날 종가에 비해 6원 하락한 것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전날 장 마감 부근 달러/원 움직임이 오히려 노이즈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환율은 오늘 정상 위치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오늘 밤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및 경제 정책 관련 뉴욕경제클럽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중국과의 무역 협상, 그리고 홍콩 사태와 관련한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의 딜러는 "무역 협상 과정에서 노이즈가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은 이미 반영하고 있다"면서 "기대 유지에 따른 리
스크 온 무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 심리가 이제 다소 중립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현 상황에서는 어느 쪽 베팅에 들어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단계"라면서 환율 양방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