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11일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의구심에 홍콩 사태 악화 우려가 더해지며 전 거래일보다 9.3원 속등한
1166.8원에 마감했다.
직전 종가보다 1.4원 오른 1158.9원에 출발한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합의 부인 발언에 장 초반
부터 상승압력을 키웠다.
미-중 무역 합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며 위험 선호 심리가 훼손되자 환율은 그간 하락분을 되돌렸다.
이날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0월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화는 이날 0.8% 절하돼 8월5일 이후 가장
큰 일간 절하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중국이 기존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자 원화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를 부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환율은 다시 치솟았다.
그런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이런 원화 약세 모멘텀에 불을 지폈다. 시위 참가자 한 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보도에 홍콩 증시 항셍지수.HSI는 3% 가까이 낙폭을 키웠다.
역외 달러/위안CHN=은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 6.98선에서 오후 한때 7.01선까지 올랐다. 이를 따라 장 후반 원화는 6원 가까
이 속등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홍콩 사태 우려에 달러/위안이 급등하고, 원화가 이같은 흐름을 따랐다"고 말했다.
코스피.KS11는 0.6% 하락 마감했고 외국인은 17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