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에 18일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에서 8.7원 오른
1135.2원에 마감됐다.
미국 달러화는 밤사이 공개된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전원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의사록 공개 이후 12월로 예상되는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유로/달러 환율이 1.15달러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중국 위안화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도
장 중 상승폭을 늘려갔다.
이날 달러/위안은 역내환율(CNY)이 6.94위안대까지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오늘
새벽에 발표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한 가운데 위안화의 약세 흐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오전에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진 것도 달러/원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있었던 만큼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종전보다 금융안정에 역점을 둬야 하는 상황이 가까이 왔으며 그래서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서 `신중`이라는 표현을 뺀 것"이라고 말했고 이를 두고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로 해석될 수 있는 이 부분이 아직 달러/원 환율에는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동결로 인한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워낙 달러 강세가 심했고 특히
달러/위안이 많이 오르면서 달러/원이 장 중 위쪽만 바라봤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다음달 금통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 당장은 영향이 별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이제 환율보고서와 금통위 이벤트를 넘겼으니 미국 금리 이슈와 이로 인한 달러화
움직임이 주된 달러/원 환율의 동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여전한 미중간 무역갈등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부담감속에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0.8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