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2주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에서 6.3원 하락하며 1128원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종가 1119.2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밤사이 나타난 미국 달러화의 약세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 출발했다. 달러화는 9월 중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 영향 등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어 장 초반에는 국내 증시의 호조가 환율을 아래로 밀어내는 역할을 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이날 국내 증시는 장 중 상승 국면을 유지하면서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으로 가세했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오후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에 장을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비판적이던 언론인 실종 사태와
관련한 불안감이 금융시장에 스며들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장 초반 낙폭을 늘리며 1130원을 하회하자 역내외로 달러 롱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환율은
낙폭을 더 키웠다. 환율은 오전 중 1126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낙폭을 약간 만회하며 1128원에 최종 거래됐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초반에는 확실히 롱스탑 물량들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이후로는 모멘텀
들이 약해졌고 이번주 안에 나올 미국 환율보고서를 앞둔 경계감에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에 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그럴 경우 위안화의 급격한 강세 및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달러/위안은 역외환율(CNH) 기준으로 이날 오전 중 소폭 하락했다가 오후들어 다시 오르며 어제 레벨
(6.92위안대)를 유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112엔선으로 상승했고 엔/원 재정환율은 하락해 100엔당 1007원 정도에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