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비 6원 상승한 1125.0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오름폭을 확대하다 1127.7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 중 한 때
1130.1원까지 올라 2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다.
연말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리스크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듯 했으나 새해 들어 글로벌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시장 심리는 다시 얼어 붙었다.
중국 12월 PMI가 19개월래 처음으로 위축된 데 이어 간밤 발표된 유로존 1월 제조업 PMI도 하락 했다. 이런 가운
데 애플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애플 주가는 뉴욕 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약 8%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호주달러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안전자산선호 심리를 나타내는 엔화 가치는 급등했
다. 거래량이 얇은 상황에서 대규모 손절이 엔화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를 촉발시킨 것은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였다. 코스피가 점차 낙폭을 늘리자 달러/원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졌다. 이날 코스피는 1993.70포
인트에 마감해 2016년 12월 7일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장 중 달러/아시아도 대체로 위쪽으로 향한 가운데 달러/
위안도 6.89선까지 반등했다.
이런 가운데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세가 붙으며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로 올라섰다. 다만 이후 네고 등 고점
매물이 소화되고 차익실현 매물도 유입되면서 결국 환율은 1127원선으로 반락 마감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 약세에 연동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다 1130원선 고점에서 네고 물량
이 나오면서 1128선 아래에서 마감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과 주식이 빠지니까 대체로 사는 분위기였다. 역외 비드가 있었지만 차익실현
매물도 감지되는 등 일방향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달러/엔이 크게 급락했지만 알고리즘 트레이딩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이고 또한 증시 낙폭 수준만 보
면 달러/원 환율이 사실상 그리 많이 오를 장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100엔당 엔/원 환율은 전날 장 마감 부근 1025원선에서 1055원선으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