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비 4.3원
오른 1127.8원에 최종 거래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마지막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25bp 인상했다. 시장 예상대로
내년 금리인상 횟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단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0%와 2.0%로 제시하며 지난 9월 전망에 비해 0.1%p, 0.2%p 각각
하향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올해와 내년 모두 1.9%로 이전 전망 대비 0.2%p, 0.1%p 각각 내렸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 연준 회의가 기대에 부합할 만큼 온건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연준 성명서에서 '약간'이라는 표현을 넣긴 했지만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고 이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해 생각보다 비둘기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필 것이라는 문구가
추가됐지만 시장은 미국 경제 둔화 여건 아래 연준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데 우려했다.
이에 간밤 뉴욕 증시는 하락했고, 달러는 저점에서 반등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위험회피심리에 힘입어 전일 종가 대비 6.5원 오른 1130.0원에 개장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하락 출발 이후 낙폭을 회복하고 1130원대서 네고 물량도 소화되면서 환율은 되밀렸다.
최근 조선사 수주가 활발한 가운데 이날 삼성중공업은 2천억원대 LNG운반선 수주를 발표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재차 낙폭을 늘리고 달러/위안이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환율은 1130원대에 재진입했다.
이런 과정에서 결제수요도 뒤따랐는데 이를 두고 해외투자 관련 물량이라 추정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1130원대서는 고점 네고 물량 등이 활발하게 소화된 가운데 환율은 재반락 마감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장 중 위안화 흐름을 따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결제수요가 계속 유입됐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수급 측면만 보면 결제와 네고가 환율 상하단을 막고 있어 환율이 아래위로 방향성을
보일 가능성이 적다"면서 "최근에는 조선사 수주 영향도 수급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어제 발표된 연준 문구들을 보면 점도표를 낮춘 것 이외에는 특별히 도비시한
내용이 없었다"면서 "결국 앞으로 실업률이나 물가 움직임 등 나오는 지표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말이라 마무리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달러/원 환율은 레인지 모드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