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난기류 속 연이어 연고점을 경신하던 달러/원 환율은 당국의 고강도 개입에 하락 전환했다.
10일 환율은 전일비 2.8원 낮은 1177.0원에서 최종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 환율은 7원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
다.
전날에 이어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의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은 예고한 대로 현지시간 10일을 기해 2000
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오전 중 환율은 재차 연고점을 경신하며 2년4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다만 점심시간 중 1182.9원까지 급등한 환율 상승 압
력을 가로막은 것은 당국의 고강도 개입이었다.
한 외환당국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당국 달
러 매도 개입 규모를 약 10억달러로 추정했다.
당국의 개입 이후 환율은 1175.2원까지 속락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의 개입이 상승을 억제한 후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상황에서 무역협상을 관망하는 모습"이
라며 "1180원대에서 당국의 개입이 들어온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1170원대에서 공방이 오갈 것"으
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의 단기 고점은 찍은 것으로 보이나 주말을 지나면서 (무역협상)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환율이
조용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KS11는 장중 한 때 2100선 아래로 떨어져 1월 중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강보합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4% 하락하여 2018년 10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