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5일 상승했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가 12년만에 역전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산된 영향이다. 전거래일비 5.4원 오른
1135.5원에 갭업한 환율은 4.1원 상승한 1134.2원에 마감했다.
일본에 이어 독일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모두 하회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분위기는 급속히 냉
각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4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해 3개월물 수익률 아래로 떨어져 장단
기 금리 역전이 가시화됐다. 이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뉴욕 증시가 급락한 여파 속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 또한 일제히 급락했다. 니케이는 3%대, 중국 증시는 2%대 급
락했고, 코스피는 1.92% 곤두박질쳐 작년 10월 말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위험회피심리가 자극된 상황에서 이날 환율은 1130원대로 올라 거래됐다. 100엔당 엔/원 환율은 지난 주말 1019
원선에서 1030원선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주가 급락에 비하면 환율의 상승탄력은 제한됐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가 상승압력을 크게 키우지 않은 가운데 무엇보다 역내 수급상 네고 저항이 확
인됐기 때문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주만 하더라도 1130원대에서 네고 물량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오늘은 꽤 소화됐다"면서
"리스크 오프 여건과 수급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장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달러/원의 상승탄력은 둔화됐지만 그렇다고 환율의 되밀림 정도도 극히 제한됐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네고가 나올 때 환율 하단이 살짝 밀리는 정도로 달러 매수세 또한 탄탄했다"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과 관련해서는 좀 더 시장 상황을 파악해야하는 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달러/원 환율의 바닥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달리 말하면 상단 역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진 것"이라고 말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40원, 1145원을 넘어야 추세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