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5일 4개월 최고치로 올라 마감했다. 전일비 2.5원 오른 1137.3원에 최종 거래된 환율은 종가 기
준으로 지난해 11월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1원 올랐다.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환율은 연고점 부근에서 저항을 받으며 오히려 하락 쪽으
로 힘이 실렸다. 전일비 1.3원 오른 1136.1원에 개장한 환율은 주말을 앞둔 롱포지션 정리와 네고 물량에 1132.8
원까지 밀려 하락 전환됐다. 하지만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 중단 우려가 불거졌고 이에 환율은 1139.2원까지 속
등했다. 역내외 숏커버가 활발하게 유입된 영향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북한이 대미 비핵화 협상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
무위원장이 북한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 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1140원대를 앞두고 고점 매도 물량과 함께 개입 경계감이 어우러지면서 환율은 오름폭이 제한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외환시장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 관련 뉴스에도 한국물 CDS프리미엄(5년물)은 글로벌 금융위기 최저치인 29bp 수준에서 별다른 변동이
없었고 코스피는 1%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다만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진 가운
데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까지 공식적으로 거론되면서 이후 시장은 이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
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수급이 달러 매수 우위인데 북한 뉴스까지 나와서 좀 격하게 반응한 측면은 있다"면서도
"이후 역외시장에서 반응도 봐야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전문가는 "당장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그간 북한 관련 호재만 반영해
온 만큼 이후 이에 따른 시장의 되돌림이 있을지, 그리고 북미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할 듯 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