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6일 초반보다 상승폭을 줄여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원 오른 1127.5원에 개장한 후 상승폭을 축소해 오전 한때 하락 전환하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달러/원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부각되며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미국 경기와 정치 불안 이슈로 미국 달러가
하락 압박을 받자 상승이 제한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급락했고,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729%까지 하락해 지난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은 대통령의 금융시장 '실무 그룹' 전화 회의를 소집했다. '폭락방지팀'으로도
불리는 이 그룹이 소집된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의견 교환을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무언가 심각한 일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우는 작용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거래량은 연말 분위기를 반영해 약 36억달러에 그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오늘 거래량이 워낙 적었다"며 "달러/위안 움직임으로 하락하는 듯했지만 결국 1125원
선에서 등락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경기 부양책을 연달아 발표한 가운데 이날 역외 달러/위안은 소폭 하락해 6.89선을 유지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증시와 다르게 중국 증시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낙폭이 제한됐다"
고 말했다.
코스피는 1.31% 하락 마감했으며 외국인은 약 600억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