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2일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장 중 환율이 연고점(1196.5)을 경신하며 1200원에 바짝 다가서자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에 이은 강도 높은 실개입을 단행했
다. 이에 환율은 하락 반전 마감했다.
전일비 1.5원 내린 1192.5원에 개장한 환율은 1.2원 하락한 1192.8원에 최종거래됐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한 데다 중국인민은행이 곧 홍콩에서 위안화 표기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
히며 위안화 가치 방어 의지를 드러내자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역내외 달러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며 환율은 계속 전진했다. 당국 경계감에 환율 상승 속도는 더뎠지만 상승압력은
유지됐다. 이런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이 반등하자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하며 오름폭을 확대했다.
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KDI 또한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2.4%로 제시하며 이
전 전망치보다 0.2%p 낮췄다.
수급과 심리가 모두 상승 일방향적으로 쏠리자 외환당국은 이날 본격적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시간대 대규모 일방향 거래 관련 회의를 조만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고,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단기간에 빨리 오른다면서 펀더멘털 대비 오버슈팅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뒤 장 마감 직전 강도 높은 실개입까지 단행하며 환율 상승에 제대로 제동을 걸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의 확실한 개입에 당분간 딜러들도 롱을 잡기 어려워진 것 같다"며 "중국도 위안화를 관리하고
있어 내일은 1180원대 후반까지 밀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대기 결제수요가 만만치 않은 만큼 낙폭은 제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 당국이 의지를 제대로 보여준 만큼 1190원 중반대 매수는 쉽지 않을 듯 하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가장 큰 변수는 위안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거래량은 64억달러 수준이었다. 코스피가 소폭 상승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은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