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3일 약보합권에 마감됐다. 개장 초반만 해도 1140원 위로 오르는 등 상승세가 사흘째 이어지는
듯했으나 장 중 중국 위안화 환율이 반락하자 이를 따라 아래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달러/위안 환율은 밤사이 6.97위안(CNH기준)까지 오르면서 6.98위안의 전고점 및 7위안을 가시권에 두었다가
이날 장 중엔 6.94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있었다는 추정이
제기됐다.
아울러 이날 장 중 국내 증시가 낙폭을 크게 줄인 것도 달러/원 환율의 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간밤 뉴욕 증시
에서 주요 지수들이 급락한 여파에 이날 장 중 2% 이상 떨어지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0.44%의 하락률로
거래를 마쳤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에서 5.6원 오른 1139.5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1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환율이 114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이번달 1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한 환율은 점심시간 도중 전일 종가(1133.9원) 밑으로 반락한 뒤 1131.3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1140.4원의 일중 고점 대비로는 9원 가량 반락한 수준이다.
환율은 장 막판엔 약간 반등하면서 전일비 0.6원 낮은 1133.3원에 최종 거래됐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아침만 해도 더 오르는 분위기였는데 달러/위안쪽에서 개입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여기에 주식도 반등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오를 요인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달러 환율이 1.12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예산안 제출 시기가 임박하면서 이를 둘러싼 불안감이 유로화의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파운드화도 브렉시트 관련 불안감에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달러화는 반사 이익을 누리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