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23일 국내외 주가 급락 영향으로 급등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암살과 이탈리아 재정 우려, 미국의 3분기 실적 우려 및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 등
다양한 대외 악재 요인들이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틀째 급등했던 상하이 지수는 2.3% 떨어졌고, 코스피는 2.57% 하락해 작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니케이는 2.6% 떨어졌다.
전일비 5.3원 오른 1133.7원에 개장한 환율은 대내외 증시 여건을 반영하며 1137원선까지 상승폭을 넓히다
전일 종가에 비해 9.2원 오른 1137.6원에 마감했다.
국내외 주가 급락에 따른 리스크 오프 심리가 확산되며 전반적으로 달러 매수 심리에 힘이 실렸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른 수급이 오퍼 위주로 전개되면서 환율의 상승세가 거칠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국내외 증시가 워낙 많이 빠져서 롱플레이가 뒷받침되는 등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좋았다"면서 "아시아 증시 하락과 달러/위안 반등에 롱심리가 형성됐다"면서 앞으로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으며 환율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대외적인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할 때이고 또 시장도 특히 주식시장을
통해 반영되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달러 매수세는 과격하지 않았고 오퍼 위주의 환시 수급은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외변수에 따른 리스크가 적지 않은 만큼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을 지금으로선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요 위험요인과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에 대해 점검했다.
김 부총리는 미중간 환율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고 미-중 갈등이 신흥국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다른 위험요인과 연계될 경우 시장 충격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시나리오와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며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