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두 달 반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직전일 종가 대비로 1.3원 오른 1134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로써 환율은 이번달 1일 이후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이날 종가는 지난 7월24일(당시 종가
1135.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그동안 달러/원 환율의 주된 상승 동인이 됐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라는 모멘텀을 잃으며
하락 출발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 행진은 국채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 강세가 주춤거렸다. 달러/엔 환율이 113엔선으로 후퇴했다.
개장 초반 1130원선으로 후퇴한 달러/원 환율은 이후 반등하면서 점심시간 무럽에는 전일 종가 수준을
회복했다. 환율은 오후 들어서는 1134원으로 고점을 높였고 이 고점에 최종 거래됐다.
이날 국내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의 반등 배경이 됐다.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는 1% 이상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늘도 2천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은 오늘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화 약세를 거스르면서 상승세를 보인 것도 달러/원 환율의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위안 환율은 역내외 거래에서 모두 6.92위안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미국이 곧 발표될 하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현재의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싱가포르달러만 봐도 달러 약세쪽으로 반응했는데 유난히 달러/위안만 올랐다"
면서 "이 점이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더 자극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위안화 환율도 그렇고 주식이 망가지다보니
끌려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장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은 오르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크게 올라 100엔당 1000원 위에서
형성되고 있다.